바람을 품은 평원의 순례자, 네멕토사루스 모느고롄시스
네멕토사루스 모느고롄시스라는 이름은 늦은 백악기의 숨결을 천천히 건너온 그림자처럼 들립니다. 1971년 Nowinski가 붙인 이 이름은 한 생명의 형체를 넘어, 오래된 대지와 마주한 긴 호흡으로 남아 있습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몽골 Omnogov의 지층은 모래빛 침묵 아래 계절의 결을 품고,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이어지는 83.6 ~ 66 Ma의 시간을 느리게 펼쳐 보입니다. 비로소 그 틈에서 네멕토사우루스의 자취가 스쳐 가고, 초식을 이어가던 하루가 먼지와 햇빛 사이로 잔잔히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그의 몸에 새겨진 구조 하나하나는 화려함보다 버팀을 택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식물을 찾아 움직이고 긴 시간의 변덕을 견디기 위해, 에너지를 아끼는 리듬이 생존의 문법으로 다듬어졌을 모습입니다. 우리는 완전한 형상을 다 보지 못했어도, 살아남으려는 그 고단한 조율은 여전히 따뜻하게 전해집니다. 네멕토사루스 모느고롄시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Omnogov의 무대에서 바가케라톱스와 페네스트로사우루스 피로케라톱스 또한 초식의 길을 걸었고, 어쩌면 같은 식생대를 다른 시간에 스쳐 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들은 정면의 소모전보다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동선을 비켜 갔고, 같은 평원을 나누는 섬세한 균형을 이루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전히 장면의 세부는 안개에 싸여 있지만, 공존은 충돌보다 더 정교한 기술이었음을 조용히 느끼게 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에게 닿는 흔적이 단 하나라는 점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드물게 허락한 희귀한 증거입니다. 그래서 네멕토사우루스의 삶은 닫힌 결말이 아니라, 아직 쓰이는 중인 페이지처럼 남아 있습니다. 미래의 발굴이 이 여백을 조금 더 밝혀 줄 때, 그 이름은 Omnogov의 바람 속에서 다시 또렷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