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을 길게 묶어 세운 순례자, 미라가 로느기콜룸
미라가 로느기콜룸이라는 이름에는, 낮은 풀밭 위로 먼저 하늘을 살피던 긴 숨결이 어려 있습니다. 이 존재는 거대한 힘보다 느린 인내로 시간을 건너온 초식의 여행자로 그려집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포르투갈 로린야의 지층이 천천히 입을 열면, 키메리지절에서 티토니아절로 이어지는 155.7 ~ 145 Ma의 계절이 바람처럼 번집니다. 짠 기운이 감도는 평원과 숲 가장자리에서, 미라가이아는 먹이를 따라 고개를 들어 올리며 하루의 리듬을 맞췄을 모습입니다. 그리하여 한 지역의 흙은 단순한 땅이 아니라 오래된 생명의 무대가 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유난히 길어진 목과 몸의 비율은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닿기 어려운 잎에 닿기 위해 몸이 스스로 고른 고단한 설계였습니다. 낮게 굽었다가 다시 높이 들어 올리는 동작 하나에도 에너지를 아끼려는 습관이 배어 있었고, 그 습관이 곧 생존의 문장이 됩니다. 어쩌면 미라가이아의 걸음은 빠름보다 정확함을 택한, 조용한 결심의 연속이었겠습니다.
키메리지절의 미라가 로느기콜룸, 공존의 균형
같은 시기 같은 로린야 권역에서 루린하노사루스 안투네시와 오케노티탄 단타시가 숨을 나누던 장면이 함께 그려집니다. 서로는 같은 압력을 마주했지만 몸의 틀과 무게를 다르게 운용하며, 가까워질 때와 물러설 때를 섬세하게 가늠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평원의 긴장감은 충돌의 소음보다, 각자의 거리를 지키며 비켜 가는 균형으로 전개됩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남겨진 화석은 단 한 번 모습을 드러낸 희귀한 증언이어서, 부족함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2009년 마테우스와 동료들이 이 이름을 세상에 건넨 뒤에도, 미라가이아의 생은 아직 반쯤 접힌 편지처럼 지층 속에 잠들어 있습니다. 여전히 다음 발굴의 손길이 닿는 순간, 그 긴 목이 바라보던 풍경은 더 또렷한 숨결로 돌아올지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