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지평의 숨결, 오스마카사루스 데프레스수스
오스마카사루스 데프레스수스라는 이름은, 오래된 땅이 낮게 고인 숨을 닮아 잔잔하게 울립니다. 거대한 시대의 소음 속에서도 이 이름은 서두르지 않고, 오래 버틴 존재의 결을 천천히 들려줍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키메리지절에서 바레미아절에 이르는 157.3 ~ 125 Ma의 층위를 따라가면, 대지는 한 계절이 아니라 수천만 년의 호흡으로 열리고 닫힙니다. 그 느린 파도 사이로 오스마카사우루스의 흔적이 스치듯 지나가고, 비로소 시간의 무게가 피부 가까이 내려앉는 느낌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오스마카사우루스 계통의 몸은 한순간의 과시보다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를 조율하며 다듬어진 모습입니다. 뼈와 근육의 선택은 화려함보다 버텨내는 생을 향해 기울었고, 그리하여 하루를 넘기고 계절을 넘기는 조용한 기술로 전개됩니다. 알로사우루스와 오스마카사루스 데프레스수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키메리지절의 하늘 아래 알로사우루스와 카마라사우루스 그란디스가 각자의 길을 넓혀 갈 때, 오스마카사우루스 또한 자기 속도의 동선을 지켜냈을 것입니다. 분류의 뿌리가 다른 만큼 몸의 설계 철학도 달라, 누군가는 추격을, 누군가는 거대한 체구의 인내를, 또 다른 누군가는 신중한 보폭을 택했을 겁니다. 그래서 이 시대의 긴장감은 파괴의 함성보다,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 가는 정교한 균형으로 읽힙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길모어가 1909년에 이름을 건넨 뒤에도, 이 존재는 세 차례 모습을 드러낸 채 다시 침묵 속으로 물러났습니다. 적어서 비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일부러 남겨 둔 여백처럼 느껴집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의 새벽에 그 여백 한 줄이 더 채워지며, 오스마카사우루스의 하루가 한층 선명하게 돌아올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