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초원을 건너는 잎의 순례자, 프라테사루스 에리재
프라테사우루스 에리재라는 이름은 오래된 지층에 스민 낮은 숨결처럼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Sauvage가 1907년에 붙인 이 이름은 늦은 트라이아스기의 문 앞에서 조용히 빛납니다. 같은 플라테오사우루스 계통의 울림을 품은 채, 그는 시간의 가장 얇은 경계에 서 있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레티아절의 공기는 무겁고도 맑아, 땅 위를 스치는 발걸음마다 먼 과거의 온도가 번져 나옵니다. 이 생의 무대는 208.5 ~ 201.3 Ma에 걸쳐 천천히 전개되며, 하루의 길이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계절이 이동했을 것입니다. 지명의 표식은 아직 옅은 안개처럼 남아, 오히려 그 풍경을 더 깊게 상상하게 만듭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플라테오사우루스 계통의 닮은 골격 프레임은 우연이 아니라 오래 버티기 위해 다듬어진 공통의 문장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체급과 식성, 이동의 선택에서 갈라진 미세한 차이는 하루의 먹이와 내일의 안전을 저울질한 고단한 결심으로 그려집니다. 프라테사루스 에리재 역시 같은 뿌리와 다른 삶의 결을 함께 품은 모습입니다. 프라테사루스 그라키리스와 프라테사루스 에리재가 나눈 공존의 거리 프라테사우루스 그라키리스와 프라테사우루스 로느기켑스는 가까운 계통의 친연으로서, 닮은 바탕 위에 서로 다른 생활의 리듬을 얹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 차이는 정면의 충돌보다 자원과 동선을 섬세하게 나누는 방식으로 나타나, 각자의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 가는 균형으로 읽힙니다. 그래서 이들의 관계는 전쟁의 서사보다, 생태계 안에서 조용히 호흡을 맞춘 긴 합주에 가깝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PBDB에 남은 화석은 단 한 건, Taxon 57418이라는 작은 표식이지만 이 희소함은 결핍이 아니라 지구가 아껴 남긴 밀도의 증언입니다. 한 조각의 흔적은 많은 것을 단정하지 않기에 더 오래 울리고, 아직 열리지 않은 지층의 페이지를 우리 앞에 남겨 둡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의 새벽에, 프라테사루스 에리재의 여백은 더 또렷한 숨결로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