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카냐 쿨사넨시스(Saichania chulsanensis)는 몽골 고비 사막에서 확인된 안킬로사우루스류 가운데 방어 설계가 특히 정교한 종이다. 넓고 낮은 몸통, 촘촘한 골편, 끝이 무거운 꼬리곤봉이 한 세트로 맞물려 포식자의 접근 각도를 강하게 제한했다. 캄파니아절 후반부터 마스트리흐트절 초입까지 이어진 건조한 범람원 환경이 이런 갑옷형 체형을 밀어 올린 배경으로 읽힌다.\n\n## 코안 구조가 보여 주는 건조지 적응\n\n사이카니아의 두개골 안쪽에는 복잡하게 굽은 비강 통로가 발달해 있었던 것으로 복원된다. 이 구조는 들이마신 공기를 데우고 수분 손실을 줄이는 데 유리해, 먼지가 많은 건조 기후에서 호흡 부담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 머리를 낮게 두고 지면 식생을 훑는 생활과도 잘 맞아떨어진다.\n\n## 골편과 꼬리곤봉의 역할 분담\n\n등과 옆구리의 골편은 물어뜯는 공격을 흘려 보내는 방패였고, 꼬리 끝 곤봉은 가까이 들어온 포식자를 밀어내는 반격 장치였다. 갈리미무스나 사우롤로푸스 같은 동시대 초식 공룡이 속도와 무리 이동으로 위험을 분산했다면, 사이카니아는 느리더라도 접촉 순간의 방어 성능을 높이는 쪽을 택한 셈이다. 이 공룡을 보면 백악기 말 몽골 초식 공룡 생태가 한 가지 방식으로만 굴러가지 않았다는 점이 선명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