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문턱을 건너온 이름, 주롱 살레
주롱 살레라는 이름은 메마른 세월 위에 조용히 새겨져, 작은 흔적으로도 한 시대의 숨을 되살립니다. 2010년 Choiniere 외 연구진이 붙인 이 이름은, 오래 잠든 지층의 목소리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을 들려줍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신장, 중국의 땅이 옥스퍼드절의 바람을 품던 때, 시간은 163.5 ~ 157.3 Ma의 긴 물결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풍경은 한순간 멈춘 듯 고요했지만, 그 고요 속에서 주롱 살레의 발걸음이 서서히 떠오르는 모습입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주롱의 삶은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에서 자신만의 문법을 다듬어 온 여정으로 그려집니다. 비로소 그 형태는 단순한 몸의 구성이 아니라, 같은 압력 속에서도 끝내 하루를 건너기 위한 섬세한 선택으로 읽힙니다.
옥스퍼드절의 주롱 살레, 공존의 균형
같은 옥스퍼드절의 신장에는 리무사루스 이넥스트리카비리스와 벨루사우루스가 함께 존재했고, 평원은 하나여도 길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동선을 나누고, 각기 다른 무게중심의 리듬으로 같은 시간을 비켜 살아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주롱 살레를 전하는 흔적이 단 한 건이라는 사실은 공백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쉽사리 내어주지 않은 희귀한 증언입니다. 여전히 남은 여백은 침묵이 아니라 초대이며, 미래의 발굴이 이 조용한 이름의 다음 장을 열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