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층의 수호자, 페로로프리테스 케드리몬타누스
페로로프리테스 케드리몬타누스라는 이름은 메마른 대지 위를 낮고 길게 지나가는 숨결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존재는 페로로프리테스 계통의 결을 품은 채, 2008년 Carpenter 외의 명명으로 비로소 우리 시대의 언어 안에 자리 잡았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금의 미국 Carbon 일대, 압티아절에서 알비아절로 이어지는 122.46 ~ 109 Ma의 시간에는 바람과 침묵이 켜켜이 눌려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공룡의 이름은 뼈 한 조각의 호칭을 넘어, 지층이 견뎌 낸 계절의 무게를 천천히 들려주는 목소리로 번져 갑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페로로프리테스라는 계통의 바탕은 몸의 틀과 방어 구조를 오래 다듬어 온 생존의 문법을 증언합니다. 어쩌면 그 단단함은 과시를 위한 갑옷이 아니라, 끝내 오늘을 넘기고 내일을 허락받기 위한 고단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케다르펠타 빌베할로룸와 페로로프리테스 케드리몬타누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압티아절의 Carbon 무대에는 케다르펠타 빌베할로룸과 테논토사루스 틸렏티가 나란히 시대의 공기를 마셨을 가능성이 큽니다. 서로 다른 체형과 방어 구조의 출발점은 정면의 소모전보다, 각자의 자리를 존중하며 동선을 비켜 가는 섬세한 균형으로 이어졌을 모습입니다. 평원 위의 긴장감은 함성보다 조용한 간격 속에서 더 길게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겨진 화석 흔적이 단 하나라는 점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어렵게 허락한 희귀한 증언처럼 다가옵니다. 여전히 닫히지 않은 이 여백은 다음 발굴의 발자국을 기다리며, 페로로프리테스 케드리몬타누스의 남은 장면을 미래에 천천히 건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