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숨결을 품은 이름, 테논토사루스 도스시
테논토사루스 도스시는 오래된 바람결 속에서 느리지만 단단한 생의 리듬을 남긴 존재로 그려집니다. 같은 테논토사루스 계통의 결을 지녔으되, 이 이름에는 한 지역의 계절과 인내가 겹겹이 스며 있는 모습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지층이 아직 따뜻한 숨을 품던 압티아절, 오늘의 미국 Parker 일대에는 평원과 물가의 표정이 번갈아 펼쳐졌습니다. 그리하여 시간은 알비아절 쪽으로 천천히 기울고, 122.46 ~ 112.03 Ma의 긴 막 사이로 이 공룡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테논토사루스 계통으로 이어진 몸의 설계는 한순간의 과시보다 오래 버티는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를 택한 듯 전개됩니다. 비로소 그 선택은 같은 땅의 압력 속에서, 에너지를 아끼며 하루를 건너려는 고단한 생존의 문법으로 읽힙니다.
압티아절의 테논토사루스 도스시, 공존의 균형
같은 압티아절의 Parker 권역에서 아크로칸토사루스 아토켄시스가 존재감을 드리울 때, 테논토사루스 도스시는 정면의 충돌보다 동선을 달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테논토사루스 틸렏티 또한 비슷한 시간대를 나누어 쓰며, 층위와 이동 경로를 세심하게 가르는 방식으로 서로의 자리를 지켜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의 긴장감은 파괴의 함성보다, 각자의 생존 문법이 나란히 흐르는 낮은 맥박으로 남아 있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이름이 남긴 화석 흔적은 단 한 차례여서, 모자람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오래 감춰 둔 희귀한 페이지처럼 다가옵니다. 1997년 Winkler 외의 명명 이후에도 여백은 여전히 깊고, 그래서 새로운 조각 하나가 나타날 때마다 서사는 다른 결로 다시 써질 수 있습니다. 미래의 발굴이 그 침묵을 조금 더 열어 준다면, 테논토사루스 도스시의 하루는 지금보다 훨씬 생생한 호흡으로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