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논토사루스 틸렏티(Tenontosaurus tilletti)는 달리기만 하는 이구아노돈류라는 인상을 깨고, 앞다리와 꼬리를 함께 써서 저층 식생대를 밀어 가던 백악기 초식 공룡이다. 몸집은 포식성 수각류만큼 극단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어깨와 팔의 힘이 강해, 고개를 낮춘 채 넓은 범위를 훑는 생활사에 맞춰져 있었다고 본다. 압티아절부터 알비아절까지 지금의 미국 중서부 여러 지층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점이 이 해석을 받쳐 준다.
앞다리가 만든 저층 채식 루트
테논토사루스 틸렏티의 핵심은 뒷다리보다 짧지만 단단한 앞다리에 있다. 이 비율은 완전한 네발 보행에 고정되었다기보다, 먹이를 뜯을 때 체중을 안정적으로 분산하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낮은 관목과 어린 침엽수를 오래 훑는 데 유리했고, 이동 구간과 섭식 구간을 리듬 있게 나눴을 것으로 읽힌다.
포식 압력에 대한 몸의 답안
같은 지층에서 데이노니쿠스 같은 민첩한 포식자가 반복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테논토사루스 틸렏티의 생존 전략은 단순한 질주보다 조기 감지와 집단 대응이었을 공산이 크다. 꼬리를 길게 유지한 체형은 급회전 안정성을 높이고, 큰 개체가 바깥을 맡는 무리 배치와 결합했을 때 방어 효율을 끌어올렸을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성장 단계의 표본이 함께 발견되는 사례는 연령이 섞인 집단 생활 가설과 잘 맞물린다.
표본 축적이 만든 해석의 해상도
표본 수가 많은 덕분에 테논토사우루스류의 성장 속도, 근육 부착, 보행 전환을 한 번에 추적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어린 개체와 성체의 비율 차이를 보면 같은 종 안에서도 이동 반경과 먹이 선택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드러난다. 이 공룡을 읽는 일은 백악기 북아메리카 초식 공룡이 포식 압력 속에서 생태적 공간을 확보한 방식을 이해하는 빠른 길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