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떠받친 새벽의 목, 사로포세돈 프로테레스
사로포세돈 프로테레스라는 이름은, 숨이 닿기 어려운 높이를 향해 시간을 밀어 올린 존재를 떠오르게 합니다. 압티아절의 긴 아침에서 알비아절로 넘어가는 동안, 이 거인은 대지 위로 느리고도 장엄한 리듬을 남겼을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북아메리카의 Atoka와 Big Horn, 그리고 Hood에 이르면, 층층의 흙은 한때 거대한 그림자가 오가던 들판의 온도를 아직 품고 있습니다. 그 풍경은 압티아절에서 알비아절, 곧 125 ~ 100.5 Ma의 길고 묵직한 시간 속에서 천천히 전개됩니다. 연대는 멀어졌어도, 발밑의 결은 여전히 그날의 공기를 조용히 되돌려 줍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사로포세돈 계통의 몸은, 위로 길게 뻗는 실루엣을 통해 먹이와 시야의 높이를 바꾸려 한 오랜 선택을 들려줍니다. 어쩌면 낮은 혼잡을 피해 더 높은 층위로 오르려는 전략이, 그 거대한 형태 안에서 차분히 다듬어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생존의 문법은 속도의 과시보다 공간을 다루는 지혜로 깊어졌습니다. 사로포세돈 프로테레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압티아절의 같은 권역에서 테논토사루스 틸렏티가 곁을 지나고, 아크로칸토사루스 아토켄시스가 또 다른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은 전면의 충돌보다, 서로의 성질을 알아보고 자리를 나누어 쓰는 균형에 더 가깝습니다. 체형과 방어의 출발점이 달랐던 이웃들은 같은 환경의 무게를 각자의 방식으로 견디며, 한 평원의 질서를 함께 빚어냈습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이 거인이 오늘 우리 앞에 남긴 흔적은 네 번만 모습을 비추며, 다 말하지 않은 여백으로 오래 남아 있습니다. 2000년 Wedel 외가 이름을 건넨 뒤에도, 사로포세돈 프로테레스는 완결된 초상보다 더 깊은 물음을 품은 채 서 있습니다. 비로소 다음 발굴의 손길이 닿는 날, 침묵하던 지층은 잊힌 계절의 숨결을 다시 천천히 열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