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새긴 돌의 이름, 아다만티사루스 메즈자리래
아다만티사우루스 메즈자리래라는 이름은, 오래된 대지 위에 천천히 눌러 쓴 숨결처럼 들립니다. 이 존재는 아다만티사루스 계통의 결을 지닌 채, 멀어진 세월 끝에서도 단단한 울림을 남깁니다. 그리고 2006년 Santucci와 Bertini가 붙인 그 이름은, 사라진 생을 다시 부르는 낮은 목소리가 됩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오늘의 브라질 상파울루를 감싸던 땅은 캄파니아절의 열기를 품고, 이윽고 마스트리흐트절로 기울어 가는 긴 호흡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 시간은 83.5 ~ 66 Ma에 걸쳐 느리게 접히고 펼쳐지며, 평원의 공기를 끝없이 흔들어 놓았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한 종의 이름을 읽는 순간, 우리는 한 대륙의 오래된 계절까지 함께 마주하게 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아다만티사루스 계통에서 출발한 이 공룡의 몸은, 화려함보다 버텨 내는 균형을 먼저 택한 설계로 그려집니다. 기본 체형과 방어 구조의 방향이 다른 계통들과 나란히 놓일 때, 그 차이는 우열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존의 문장으로 읽힙니다. 비로소 그 형태는 한순간의 우연이 아니라, 오래 견디기 위해 다듬어진 고단한 선택으로 다가옵니다.
아다만티사루스 메즈자리래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캄파니아절의 상파울루 권역에는 아로사루스 막시무스와 아스트로포세돈 막니피쿠스의 그림자도 함께 드리워졌습니다. 서로는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먹이와 이동의 길목에서 미묘한 간격을 두며 각자의 자리를 비켜 갔을 모습입니다. 아다만티사루스 계통과 아로사루스 계통, 그리고 티타노사우루스류의 다른 출발점은 같은 하늘 아래서도 서로 다른 리듬으로 공존하는 장면을 전개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공룡을 둘러싼 화석 흔적은 단 하나로 전해지지만, 그 적음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아껴 둔 희귀한 페이지입니다. 여전히 잠든 층위 어딘가에는, 지금의 침묵을 부드럽게 이어 줄 다음 장면이 남아 있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미래의 발굴은 아다만티사루스 메즈자리래의 하루를 더 또렷하게 밝혀, 오래된 바람의 결을 우리 곁으로 다시 데려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