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남긴 거대한 이름, 아로사루스 막시무스
아로사우루스 막시무스라는 이름은 한 생명보다 더 오래 남는 울림으로, 남미의 오래된 대지 위에 천천히 번져 갑니다. 비로소 이 학명은 캄파니아절의 저녁빛과 마스트리흐트절의 새벽 안개를 함께 품은 존재로 다가오는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이어지는 83.5 ~ 66 Ma, 오늘의 브라질 상파울루였을 땅은 젖은 흙내와 긴 계절의 숨결을 겹겹이 품고 있었습니다. 그 지층을 더듬을수록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파도처럼 밀려오고, 그 사이에서 아로사우루스 막시무스의 기척이 조용히 떠오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같은 아로사루스 계통의 골격 틀을 품고도, 몸을 운용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른 리듬으로 다듬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하여 균형과 이동의 박자는 하루를 버티기 위한 고단한 선택으로 이어졌고, 생존은 화려함보다 정교함으로 전개됩니다.
아로사루스 막시무스가 남긴 공존의 결
캄파니아절의 같은 하늘 아래, 아로사우루스 콜훼훠펜시스와 아로사우루스 료네그리누스 또한 각자의 땅에서 시간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와 아르헨티나 추부트, 리오네그로로 이어진 거리만큼 이들은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갔고, 같은 계통 안에서도 삶의 전략은 다르게 갈라졌으리라 그려집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이 존재에 닿는 화석의 흔적은 단 한 번 전해진 희귀한 증언이어서, 모자람이라기보다 지구 역사가 아껴 둔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2011년 Santucci와 Arruda-Campos가 붙인 이름의 불빛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어쩌면 다음 발굴은 이 잠든 여백에 새로운 숨결을 더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