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지층의 찬란한 거인, 아스트로포세돈 막니피쿠스
아스트로포세돈 막니피쿠스라는 이름은, 늦은 백악기의 바람을 등에 지고 천천히 걸어 나오는 거대한 숨결처럼 들려옵니다. Bandeira 외 연구진이 2016년에 붙인 이 이름은, 오래 잠들어 있던 한 존재의 시간을 다시 현재로 데려오는 문이 됩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브라질 Sao Paulo의 대지가 깊은 열기를 품던 시절,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기울던 83.6 ~ 66 Ma의 막이 조용히 열립니다. 평원과 물길이 서로의 자리를 바꾸던 풍경 속에서, 이 거인의 하루는 느리지만 단단한 리듬으로 전개됩니다. 그리하여 지층의 결은 한 생명이 감당해야 했던 시간의 무게를 낮고 길게 증언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아스트로포세돈은 티타노사우루스류 계통의 육중한 몸틀을 지니고, 넓은 환경을 오래 견디는 삶의 문법을 선택했을 모습입니다. 그 거대한 체형은 과시가 아니라, 변화하는 땅 위에서 에너지를 아끼며 버티기 위한 고단한 결심처럼 그려집니다. 비로소 몸의 형태 하나하나가, 살아남기 위해 다듬어진 느린 지혜였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스트로포세돈 막니피쿠스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캄파니아절, 같은 Sao Paulo에서는 아다만티사우루스 메즈자리래와 아로사우루스 막시무스도 각자의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서로는 정면으로 소모하기보다, 체형 프레임과 거리 운영 방식의 차이를 따라 동선을 나누며 비켜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같은 압력 아래에서도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는 간격이 있었고, 그 간격이 평원의 균형을 지켜 주었을 것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에게 허락된 흔적은 단 1건, 그래서 이 존재는 희미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더 선명한 희귀성으로 남아 있습니다. Taxon 346949라는 작은 표식 너머에는 아직 열리지 않은 페이지가 접혀 있고, 미래의 발굴은 그 침묵을 천천히 풀어낼 것입니다. 여전히 남은 여백이 크기에, 아스트로포세돈 막니피쿠스의 마지막 장면은 앞으로도 오래 우리를 기다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