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를 딛는 이름, 타노스 시모낟퇴
타노스 시모낟퇴라는 호명은 산토니아절의 먼 바람을 타고 낮게 울립니다. 2018년 Delcourt와 Iori가 붙인 이 이름은, 사라진 생명의 체온을 오늘로 데려오는 조용한 약속처럼 들립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금의 브라질 Sao Paulo를 감싸던 땅에서는 86.3 ~ 83.6 Ma의 시간이 느리게 켜지고 꺼졌습니다. 비로소 젖은 흙과 마른 계절이 번갈아 흐르는 풍경 속에서, 타노스 시모낟퇴의 하루가 조심스럽게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그 몸은 과시보다 생존을 택하는 방향으로 다듬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하여 같은 땅에서 알려진 다른 이웃들과는 체형의 틀과 거리를 다루는 방식이 달랐으리라 그려지며, 그 선택은 먹이와 위험 사이를 건너기 위한 고단한 지혜였을 것입니다. 진화는 완성을 약속하기보다 버티는 법을 남기고, 이 이름도 그 온기를 전해 줍니다. 타노스 시모낟퇴,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Sao Paulo의 지층에는 시간이 더 흐른 뒤, 캄파니아절의 아다만티사루스 메즈자리래와 아로사루스 막시무스가 이어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시대는 어긋나 있지만, 한 지역의 자원을 두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길을 낸 이웃의 초상으로 읽힙니다. 어쩌면 누구도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를 달리하며 서로의 자리를 존중해 비켜 갔을 모습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타노스 시모낟퇴를 붙잡아 두는 흔적은 단 한 건, 그래서 이 이름은 더욱 낮고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적음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오래 숨겨 둔 희귀한 증거이며, 여전히 다음 장을 기다리게 합니다. 미래의 발굴이 같은 층위의 잠든 조각을 깨운다면, 이 조용한 서사는 한층 또렷한 장면으로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