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갑주를 두른 순례자, 아드라티크릳 부라흐파
아드라티크릳 부라흐파라는 이름은 늦게 도착했지만, 그 존재의 호흡은 훨씬 오래전부터 지층에 남아 있었겠습니다. 2019년 Maidment 외 연구자들이 건넨 학명은 사라진 걸음에 다시 빛을 비추는 조용한 호명처럼 들립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모로코 이프란의 땅이 아직 뜨거운 계절의 맥박을 품던 바토니아절, 168.3 ~ 166.1 Ma의 평원에는 바람과 먼지가 낮게 흐르며 하루의 경계를 지웠습니다. 그리하여 이 오래된 층위의 틈에서도, 생명들이 서로의 그림자를 밟지 않으려 속도를 조절하던 풍경이 천천히 그려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아드라티크릳 부라흐파가 속한 스테고사우루스류의 몸틀은 돌진보다 버팀, 과시보다 방어의 타이밍을 먼저 세우는 쪽으로 다듬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그 단단한 설계는 빠르게 앞서가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거친 계절을 길게 건너기 위한 인내의 기술이었을 것입니다.
아드라티크릳 부라흐파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시기 같은 권역에서 아트라사루스 이메라케가 거대한 동선으로 평원을 가로지를 때, 아드라티크릳 부라흐파는 다른 높이와 다른 리듬으로 길을 나누었을 모습입니다. 그리고 같은 바토니아절의 하늘 아래 중국 지안창의 안쿄르니스 훅스레까지 시선을 넓히면, 각 생명은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기후와 거리의 규칙에 맞춰 자리를 조율하며 살아갔다는 장면이 전개됩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흔적은 1건의 화석과 Taxon 422687이라는 얇은 표식뿐이지만, 그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아껴 남긴 희귀한 증언입니다. 여전히 많은 면이 베일 속에 잠들어 있고, 그래서 다음 발굴은 아드라티크릳 부라흐파의 하루를 더 길고 선명한 이야기로 이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