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를 스치는 푸른 맥박, 아프로미무스 테네렌시스
아프로미무스 테네렌시스라는 이름은, 바람이 먼저 길을 내는 땅에서 태어난 가벼운 발자국처럼 들립니다. Sereno가 2017년에 건넨 이 학명은 오래된 지층 위에 늦게 도착한 인사처럼, 조용하지만 또렷하게 울립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알비아절의 Agadez는 뜨거운 빛과 젖은 숨결이 번갈아 흐르던 무대였고, 시간은 113 ~ 100.5 Ma의 긴 물결로 이 평원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모래와 진흙이 번갈아 깔린 길 위에서는 작은 떨림 하나도 생존의 방향으로 번역되곤 했습니다. 오늘의 니제르 북동쪽을 스치는 바람에도, 그 오래된 호흡이 아직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생명의 몸은 거대한 과시보다, 움직임의 리듬을 아끼는 쪽으로 다듬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수각류의 결 안에서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섬세하게 다루며 같은 압력 앞에서도 다른 선택지를 열어 두었고, 비로소 그 선택은 오래 버티기 위한 따뜻한 전략으로 읽힙니다. 아프로미무스 테네렌시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알비아절의 Agadez에서 바하랴사루스 이느겐스와 아프로미무스 테네렌시스는 서로의 존재를 의식한 채 거리를 조율했을 것입니다. 바하랴사루스가 넓은 보폭으로 공간을 밀고 나갈 때, 아프로미무스는 동선을 비켜 타이밍을 달리했을 장면이 그려집니다. 루르두사루스 아레나투스와 나란한 풍경에서도 두 생명은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를 달리 세우며, 충돌보다 공존의 간격을 선택했을지 모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우리에게 닿은 흔적이 단 한 갈래라는 사실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어렵게 남겨 준 희귀한 증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아프로미무스 테네렌시스는 완결된 초상이 아니라, 다음 발굴의 손끝에서 다시 숨을 얻을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아직 잠든 지층 어딘가에서 이 조용한 주인공의 나머지 문장이 천천히 깨어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