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랴사루스 이느겐스(Bahariasaurus ingens)는 거대한 몸집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실체는 소실된 표본 때문에 흐릿해진 북아프리카 수각류다. 알비아절 무렵 이집트 마트루와 니제르 아가데즈 일대 하천 평원에서 보고된 자료는 이 동물이 대형 포식자 군집의 한 자리를 맡았다는 점만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 준다. 문제는 핵심 재료가 사라지면서, 우리가 읽는 바하랴사루스가 실제 단일 종인지부터 다시 따져야 한다는 데 있다.
전쟁으로 끊긴 원자료의 계보
초기 연구에서 기록된 뼈 재료 다수가 제2차 세계대전 중 파괴되면서, 후대 연구자는 사진과 기술문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같은 지층의 다른 대형 수각류 조각이 바하랴사루스로 묶였는지, 서로 다른 동물이 섞였는지 판단이 자주 갈린다. 학명은 오래전부터 쓰였지만, 진단 형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했는지는 지금도 재검토 대상이다.
스피노사우루스와 겹치는 사냥 무대
같은 북아프리카 수계에는 스피노사우루스, 델타드로메우스 같은 대형 수각류가 함께 나타나 먹이망이 복잡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하랴사루스는 체형상 물가에 완전히 특화된 형태라기보다, 강 주변 육상 구간을 넓게 순찰한 포식자로 복원하는 견해가 많다. 다만 확정할 골격 요소가 제한돼 달리기 성능이나 사냥 방식의 세부는 단정하기 어렵고, 이 공룡의 윤곽은 새 비교 표본이 늘어날수록 조금씩 선명해지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