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키사우루스 폴리젤루스(Anchisaurus polyzelus)는 거대한 용각류가 등장하기 전, 그 몸 설계의 출발점을 보여 주는 초기 용각형류다. 초기 쥐라기 미국 뉴잉글랜드 분지에서 나온 표본들은 가볍게 뛸 수 있는 두 발형 골격과, 앞다리를 더 자주 쓰기 시작한 흔적을 함께 담고 있다. 한쪽으로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이 과도기적 몸이 안키사우루스의 핵심이다.
두 발에서 네 발로 넘어가는 설계
뒷다리가 상대적으로 길어 기본 보행은 두 발 중심이었지만, 팔과 손의 관절은 체중 일부를 받칠 준비를 이미 시작한 형태로 해석된다. 이는 플라테오사우루스류 같은 초기 용각형류의 민첩성을 유지하면서도, 뒤이어 나타나는 대형 용각류의 중량 지지 전략으로 이어지는 중간 단계를 보여 준다. 즉 안키사우루스는 속도와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이 골격에 그대로 기록된 사례다.
초기 쥐라기 식생에 맞춘 목과 이빨
머리를 높이 치켜드는 거대 초식공룡과 달리, 안키사우루스는 중간 높이 식생을 넓게 훑는 채식 전략에 더 가까웠던 것으로 본다. 잎을 잘라내기 좋은 이빨 배열과 비교적 긴 목은 범람원 가장자리의 다양한 식물을 빠르게 섭취하는 데 유리했을 것이다. 그래서 안키사우루스는 작은 프로사우로포드라는 꼬리표보다, 용각류 계통이 대형화 이전에 어떤 먹이 전략을 시험했는지 보여 주는 전환기의 표본으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