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빛 바람의 유랑자, 앋시느가노사루스 베라켼시스
앋시느가노사루스 베라켼시스라는 이름은 늦은 백악기의 숨결을 조용히 품은 채, 시간의 가장자리에서 오래 울리는 호명입니다. 비로소 앋시느가노사루스라는 속의 울림은 한 지역의 지층과 맞물리며, 사라진 생의 온도를 다시 세상에 건네줍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Provence-Alpes-Cote d'Azur의 땅을 따라 시야를 낮추면,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이어지는 83.5 ~ 66 Ma의 긴 저녁빛이 천천히 번져 옵니다. 그리하여 그 시절의 공기는 급한 결말보다 오래 버티는 걸음을 기억하고, 한 생명은 그 무게를 등에 지고 평원을 건너갔을 것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존재의 몸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같은 압력 속에서도 다른 길을 택하게 한 고단한 선택으로 그려집니다.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의 차이는, 에너지를 아끼고 위험을 비켜 가려는 생활의 리듬으로 전개됩니다. 바리랍토르 메키노룸와 앋시느가노사루스 베라켼시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시기 같은 권역에서 바리랍토르 메키노룸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리래노사루스 아스티비가 또 다른 보폭으로 지나가던 장면이 어렴풋이 겹쳐집니다. 어쩌면 그들은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서로의 거리와 동선을 읽으며, 겹치는 자리를 조금씩 비켜 나누었을 모습입니다. 그래서 캄파니아절의 긴 하루는 승패보다 조율에 가까운 긴장으로 흘렀습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오늘 우리에게 닿은 흔적이 단 한 건이라는 점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의 깊은 시간만이 남길 수 있는 희귀한 증언입니다. 2010년 Garcia 외가 붙인 이름은 결론으로 닫히지 않고, 여전히 다음 장면을 부르는 문장처럼 남아 있습니다. 아직 잠든 층위 어딘가에서 앋시느가노사루스 베라켼시스의 또 다른 발자국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낼 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