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의 황혼을 가르는 이빨, 타라스코사루스 살루비쿠스
타라스코사우루스 살루비쿠스는 프랑스 Var의 지층에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캄파니아절의 숨결을 조용히 되살립니다. 1991년 Le Loeuff와 Buffetaut가 붙인 이름은 늦은 백악기의 바람 속에서, 이 포식자의 존재를 오래도록 울리게 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오늘의 풍경과는 다른 얼굴을 지녔던 Var에는,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이어지는 83.5 ~ 70.6 Ma의 시간이 층층이 내려앉아 있습니다. 그리하여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흙먼지 아래에서 오래된 체온이 되살아나는 듯하고, 포식과 회피의 리듬이 저물녘 공기처럼 번져 갑니다. 그 풍경 한가운데서 타라스코사우루스의 그림자는 크지 않은 흔적만으로도 시대의 결을 또렷이 남깁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타라스코사우루스 계통의 몸 설계는 같은 땅의 다른 계통과 애초에 다른 길로 전개되며, 사냥과 이동의 균형을 자기 방식으로 다듬어 갔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 선택은 힘만을 키우는 방향이 아니라 순간의 틈을 읽고 살아남기 위한 고단한 절충이었고, 그래서 더 집요한 생존의 문장이 되었겠습니다. 한 시대를 건넌 존재의 형태는 완성이라기보다 끝없이 조정되는 약속처럼 우리 앞에 놓입니다.
캄파니아절의 타라스코사루스 살루비쿠스, 공존의 균형
같은 시기 같은 Var를 스친 아르코베나토르 에스코태와 리래노사루스 아스티비는, 한 무대의 배우처럼 서로 다른 동선을 택했을 모습입니다. 타라스코사우루스 계통과 아르코베나토르 계통, 그리고 리래노사우루스 계통은 체형의 철학부터 달랐기에 정면의 충돌보다 먹이와 지형의 결을 나누며 비켜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로소 이 평원은 승자 하나를 남기는 전장이 아니라, 긴장 속에서도 균형을 세워 가는 공존의 장면으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이름에 허락된 흔적은 단 한 차례의 화석 발견으로 전해지지만, 그래서 오히려 지구 역사가 특별히 아껴 둔 희귀한 페이지처럼 빛납니다. 남아 있는 여백은 침묵이 아니라 다음 발굴이 건네줄 문장을 기다리는 숨 고르기이며, Var의 지층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또 하나의 뼈가 빛을 만나면 타라스코사루스 살루비쿠스의 생애는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선명한 서사로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