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래노사루스 아스티비(Lirainosaurus astibiae)는 거대한 용각류의 기본 설계를 유럽 섬 환경에 맞게 압축한 몸으로 설명되는 공룡이다. 같은 티타노사우루스류라 해도 이 종은 체급을 끝까지 키우기보다, 제한된 자원 안에서 에너지 지출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골격이 다듬어진 흔적을 보인다. 스페인 부르고스와 발렌시아, 프랑스 바르로 이어지는 캄파니아절~마스트리흐트절 지층에서 그 패턴이 반복된다.
섬 환경이 만든 체급 조절
당시 이베리아 일대는 바다로 나뉜 섬 지형이 많아 큰 초식동물에게 먹이 변동의 압력이 컸다. 리래노사우루스의 비교적 짧고 다부진 비율은 이런 조건에서 장거리 이동 비용을 낮추려는 적응으로 자주 해석된다. 암펠로사우루스 같은 동시대 티타노사우루스류와 비교하면, 같은 계통 안에서도 체급 운용 전략이 분명히 갈라졌다는 점이 드러난다.
성장선이 보여 주는 생활사
뼈 미세조직 연구에서는 성장 속도가 특정 구간에서 완만해지는 신호가 보고되어, 급격한 대형화보다 안정적 성장 리듬을 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런 패턴은 포식자 회피만이 아니라 계절성 자원과 번식 시기를 함께 맞춰야 하는 환경에서 특히 유리하다. 그래서 리래노사우루스는 단순히 작은 용각류가 아니라, 늦은 백악기 서유럽 조건에 맞춰 재설계된 티타노사우루스의 한 사례로 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