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토사루스 카숴류스(Corythosaurus casuarius)는 오리주둥이 공룡 가운데서도 머리 볏을 소리와 신호 체계로 키운 대표적인 초식공룡이다. 단순히 큰 초식동물로 묶기엔 두개골의 속 빈 볏 구조가 너무 뚜렷해서, 몸집 운영보다 먼저 의사소통 전략이 떠오른다. 캄파니아절의 북아메리카 서부, 지금의 캐나다 앨버타와 미국 몬태나 북부 일대 평야에서 무리를 이루어 움직였던 장면이 가장 설득력 있게 그려진다.
속 빈 볏이 만든 소리 채널
코리토사우루스의 볏 내부에는 비강과 연결된 복잡한 통로가 지나간다. 이 구조는 호흡 효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저주파성 울음이나 공명음을 멀리 보내는 장치로 해석하는 쪽이 힘을 얻는다. 같은 하드로사우루스류라도 볏 모양이 종마다 달라, 소리의 높낮이와 공명 패턴으로 무리 내 신분이나 성숙 단계를 구분했을 것으로 본다.
무리 이동에 맞춘 체형 운영
앞뒤 다리를 모두 쓰는 보행 전환 능력 덕분에 평상시에는 에너지를 아끼고, 위협이 닥치면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 가능했을 것이다. 치열은 배터리처럼 여러 줄로 배열돼 질긴 식물을 오래 갈아내기에 유리했고, 이는 계절에 따라 식생 구성이 달라지는 범람원에서 안정적인 섭식 전략이 된다. 어린 개체와 성체가 섞인 무리 생활을 가정하면, 이런 체형과 치아 조합은 장거리 이동 중에도 먹이 확보를 끊기지 않게 만드는 장점으로 읽힌다.
포식자와 겹친 서식지의 압력
같은 시기 같은 권역에는 고르고사우루스나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대형 수각류가 존재했다. 코리토사우루스가 뿔 공룡처럼 정면 충돌형 방어를 택했다기보다, 조기 경계와 집단 이동, 지형 활용으로 접촉 시간을 줄였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 공룡의 강점은 단단한 갑옷이 아니라, 소리와 집단 행동을 묶어 위험을 분산시키는 운영 능력에 있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