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안개를 가르는 왕의 걸음, 엗몬토사루스 레가리스
엗몬토사루스 레가리스라는 이름은 북쪽 대지의 숨결과 함께, 에드몬토사우루스 계열의 품위를 조용히 드러냅니다. 1917년 Lambe가 붙인 이 이름은 한 생명의 초상을 넘어, 오래된 평원에 남은 시간의 서명처럼 들려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넘어가는 층위, 83.6 ~ 66 Ma의 느린 파도 위에서 대지는 계절보다 더 긴 호흡으로 흔들렸습니다. 오늘의 Alberta와 Adams라 불리는 자리에는 젖은 바람과 식생의 결이 번갈아 깔렸고, 그 사이로 한 초식 공룡의 나날이 길게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에드몬토사우루스라는 몸의 설계는 화려함보다 지속을 택한 선택으로 그려지며, 초식의 하루를 버티기 위한 리듬에 맞춰 다듬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로소 그 형태 하나하나는 먹이를 찾아 움직이고 위험을 비껴가야 했던 긴 세월의 대답처럼, 따뜻한 생존의 문법으로 읽힙니다.
엗몬토사루스 레가리스가 남긴 공존의 결
Alberta의 같은 하늘 아래 엗몬토냐 로느기켑스와 메르쿠리케라톱스 게미니가 나란히 숨 쉬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셋 모두 초식의 길 위에 있었기에 때로는 식물을 두고 긴장했겠지만, 어쩌면 서로의 자리를 살피며 조용히 비켜가는 방식으로 하루를 나누었을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 평원의 경쟁은 함성보다 거리 조절의 지혜로 오래 이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층이 건네는 흔적은 여섯 갈래로 남아 있고, 적지도 넘치지도 않은 이 숫자는 오히려 상상의 문을 오래 열어 둡니다. 우리는 이미 이름을 받았으나 아직 전부 말해지지 않은 존재 앞에 서 있으며, 다음 발굴이 이 서사를 어디까지 확장할지 조용히 기다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