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렉토푸스 수페르부스(Erectopus superbus)는 초기 백악기 중형 포식자의 민첩한 체형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 주는 수각류다. 바레미아절에서 알비아절로 이어지는 시간대에 이 종을 보면, 거대한 체급보다 속도와 방향 전환을 중시한 사냥꾼이라는 인상이 먼저 선다.
추적전에 맞춘 하체 설계
완전한 전신 골격은 없지만, 알려진 뒷다리와 골반 재료는 몸을 낮게 유지하며 달리는 방식에 유리한 비율로 읽힌다. 같은 시기 대형 포식자들처럼 한 번의 충돌로 끝내기보다, 거리를 유지하며 약한 개체를 고르는 추적형 전술을 썼을 가능성으로 자주 복원된다. 이런 해석은 에렉토푸스를 초기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류 주변의 중요한 형태 자료로 묶어 준다.
동시대 초식공룡 사이에서의 역할
바레미아절 생태계를 같이 보면 푸야느고사루스나 프시타코사우루스처럼 체급과 방어 전략이 다른 초식공룡이 공존했고, 에렉토푸스는 그 틈에서 기동성을 무기로 사냥 대상을 가려냈을 것으로 본다. 즉 이 종의 핵심은 압도적 덩치가 아니라, 여러 체급이 섞인 환경에서 동선을 재빨리 바꾸는 운영 능력에 있었다. 그래서 에렉토푸스를 읽는 일은 초기 백악기 포식자 다양화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 추적하는 작업과 곧바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