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람을 건너는 낮은 거인, 윽네메사루스 엔탁소니스
윽네메사루스 엔탁소니스는 거친 시간의 결을 등에 지고도 조용한 호흡을 잃지 않는 이름으로 다가옵니다. 같은 계통의 울림 속에서도, 이 존재는 자신만의 보폭으로 평원을 읽어내던 실루엣이었을 것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오늘의 남아프리카공화국 Eastern Cape를 품은 지층에 귀를 대면, 노리아절에서 레티아절로 이어지는 228 ~ 201.3 Ma의 공기가 서서히 번져옵니다. 흙과 바람이 계절을 바꿔가던 그 오래된 무대에서, 하루를 견디는 걸음 하나하나가 생존의 리듬으로 이어졌을 모습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윽네메사루스라는 공통 계통의 몸 틀 위에서 entaxonis는 자신의 균형과 동선을 더 오래 버티는 쪽으로 다듬어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체형과 방어의 결은 화려한 과시보다 시간을 견디기 위한 고단한 선택으로 쌓였고, 그 선택이 이 종의 하루를 조용히 지켜주었을 것입니다. 윽네메사루스 엔탁소니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노리아절의 남아프리카 남동부에는 윽네메사루스 포르티스가 함께 숨 쉬었고, 메라노로사루스 레디 또한 겹쳐지는 땅의 계절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먹이와 동선, 머무는 시간을 다르게 나누며 서로의 자리를 존중해 비켜갔을 가능성이 그려집니다. 그리하여 평원은 전쟁의 소음 대신 긴장과 조화가 나란히 흐르는 정교한 장면으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겨진 화석 흔적이 단 하나라는 사실은 빈칸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끝내 아껴 둔 희귀한 장면처럼 빛납니다. 2015년 McPhee 외 연구진이 이 이름을 세상에 올린 뒤에도 Eastern Cape의 지층은 아직 펼치지 않은 페이지를 품고 있습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의 작은 조각이 윽네메사루스 엔탁소니스의 숨결을 더 또렷하게 되돌려줄지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