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평원의 철갑 심장, 에프로케파루스 투투스
에프로케파루스 투투스는 이름만으로도 늦은 백악기의 숨결을 천천히 흔들어 놓습니다. 유오플로케팔루스 계통의 이 존재는, 거친 세계를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버티어 건너는 생의 문법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캄파니아절의 대지는 이미 오래된 열기와 식생의 압력을 품고 있었고, 그 위를 건너던 계절은 마스트리흐트절의 문 앞까지 길게 이어집니다. 그 시간의 폭은 83.5 ~ 70.6 Ma, 숫자보다 무거운 침묵으로 지층에 스며든 세월입니다. 그리고 그 침묵 한가운데서 에프로케파루스 투투스의 그림자가 천천히 윤곽을 얻습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이 계통의 몸은 속도나 추격보다 방어 구조를 먼저 세우는 방향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비로소 몸의 형태 하나하나가 공격의 과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고단한 선택으로 읽히고, 그리하여 움직임조차 절제된 결심처럼 전개됩니다. 어쩌면 이 조용한 설계야말로 긴 시간의 압력 앞에서 가장 깊은 인내를 닮아 있습니다. 에프로케파루스 투투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캄파니아절의 하늘 아래에는 사로르니토레스테스 랑스토니가 있었고, 또 다른 지평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자신의 리듬으로 대지를 가르며 지나갔습니다. 서로의 체형 철학은 처음부터 달랐기에, 이들은 한 장면에서 맞부딪치기보다 기후와 식생이 밀어붙이는 무게를 각자의 동선으로 풀어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이 시대의 긴장감은 함성보다, 서로의 자리를 알아보고 비켜서는 정교한 균형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Lambe가 1902년에 불러낸 이름 이후에도, 이 존재는 지층 속에서 다섯 번만 또렷한 얼굴을 내보였습니다. 적지 않은 듯하면서도 아직은 충분히 말해주지 않는 그 흔적들은, 부족함이 아니라 다음 발견을 기다리는 여백입니다. 여전히 잠들지 않은 페이지를 미래의 발굴이 넘길 때, 에프로케파루스 투투스의 하루는 더 선명한 온도로 우리 앞에 돌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