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모사우루스(Alamosaurus sanjuanensis)는 백악기 말 북아메리카 남서부에서 거대한 초식 공룡 군집의 빈자리를 메운 마지막 장경룡 가운데 하나다. 몸길이와 체중이 큰 축에 속했지만, 이 공룡의 핵심은 단순한 대형화보다 건조해지는 환경에서 먹이 동선을 길게 가져가는 운영 방식에 있었다. 캄파니아절 후반부터 마스트리흐트절 직전까지 지금의 미국 샌후안과 에머리, 브루스터 일대에서 확인되는 기록이 그 전략을 뒷받침한다.
늦은 백악기 남서부의 초식 압력
같은 시기 이 지역에는 하드로사우루스류와 각룡류도 두텁게 분포해 있었고, 아라모사우루스는 높은 식생을 먼저 처리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본다. 긴 목을 올려 수관 가까운 잎을 뜯고, 다른 초식 공룡은 더 낮은 층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커 먹이 경쟁이 완전히 겹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실제 화석 산지가 넓게 퍼져 있다는 점도 한 지점에 묶인 생활보다 계절 이동을 동반한 넓은 활동권을 시사한다.
거구를 움직이는 네 다리의 효율
장경룡의 다리는 느리기만 한 기둥이 아니라 체중을 오래 버티는 현가 장치에 가까웠다. 아라모사우루스도 앞뒤 다리의 굵은 골격으로 충격을 분산하며 긴 거리 이동을 감당했을 것으로 복원된다. 포식 공룡을 따돌리는 속도전보다는, 쉽게 쓰러지지 않는 자세와 집단 이동으로 위험 구간을 통과하는 쪽이 현실적인 생존 해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북미 장경룡 계통의 마지막 장면
북아메리카에서 장경룡류가 줄어들던 시기에도 아라모사우루스가 비교적 늦게까지 보이는 점은 계통의 잔존이 아니라 지역 적응의 결과로 읽힌다. 남쪽 평원과 범람원 환경에 맞춘 먹이 선택, 넓은 이동 반경, 큰 체급의 방어 이점이 함께 작동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공룡은 거대해서 유명한 종이라기보다, 백악기 말 생태계가 재편되는 순간을 몸으로 버틴 초식 공룡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