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케로사우루스 네그렉투스(Thescelosaurus neglectus)는 백악기 말 북아메리카 범람원에서 덩치 대신 기동성으로 버틴 초식공룡이다. 몸통은 낮고 뒷다리는 단단해서, 위험을 감지하면 짧은 가속과 급회전으로 포식자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데 맞춰진 체형으로 읽힌다. 캄파니아절부터 마스트리흐트절까지 이어지는 기록은 이 전략이 한때의 우연이 아니라 꽤 오래 통했다는 뜻에 가깝다.\n\n## 낮은 무게중심이 만든 생존 방식\n\n이 공룡의 골격은 화려한 무기보다 안정적인 보행에 더 많은 예산을 쓴 설계에 가깝다. 앞다리보다 뒷다리 비중이 크고 꼬리는 균형추처럼 작동해, 진창과 마른 땅이 번갈아 나타나는 범람원에서도 자세를 무너뜨리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머리를 낮게 두고 식생을 훑는 먹이 습관과도 잘 맞아, 짧은 이동과 빠른 재배치를 반복하는 생활사가 그려진다.\n\n## 거대 공룡 사이에서 비워 낸 틈\n\n같은 지역에는 티라노사우루스나 고르고사우루스 같은 포식자, 그리고 에드몬토사우루스 같은 대형 초식공룡이 함께 있었다. 테스케로사우루스는 정면 경쟁보다 체급이 작은 몸을 활용해 숲 가장자리와 하천 주변의 낮은 식생대를 촘촘히 이용했을 것으로 본다. 크게 멀리 이동하기보다 위험 구간을 짧게 건너는 방식이었기에, 한 장소 안에서도 동선이 자주 갈렸을 것으로 복원된다.\n\n## 멸종 직전 생태계를 보여 주는 소형 초식성 단서\n\n후기 백악기 끝자락 지층까지 이어지는 표본은 거대한 주연들 사이에 작은 초식공룡의 역할이 분명히 있었음을 보여 준다. 먹이망에서 이들은 거친 식생을 낮은 높이에서 처리하며 중간 에너지 흐름을 받치는 쪽에 가까웠을 것이다. 그래서 테스케로사우루스를 읽는 일은 거대한 이름들 틈에서 생태계의 실제 밀도를 복원하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