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끝에 남은 한 점의 맥박, 게누사루스 시스테로니스
게누사루스 시스테로니스는 알비아절의 빛과 먼지 속에서 우리를 조용히 부르는 이름입니다. 1995년 Accarie 외가 붙인 게누사루스 시스테로니스라는 호명은, 사라진 평원 위에 다시 숨을 얹는 작은 불씨처럼 남아 있습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시간은 109 ~ 105.3 Ma, 알비아절의 한가운데로 천천히 되감깁니다. 프랑스 Provence-Alpes-Cote-d'Azur의 지층은 따뜻한 바람과 마른 흙의 결을 품은 채, 한 생명이 지나간 길을 낮게 울려 줍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연대의 숫자보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하루들의 길이를 듣게 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게누사루스가 다뤘을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방식은 같은 압력 앞에서도 다른 선택을 가능하게 한 생존의 문법으로 그려집니다. 비로소 그 구조는 강함을 과시하는 장식이 아니라, 더 안전한 순간을 붙잡기 위한 고단한 조율이었을 것입니다. 여전히 이 몸의 설계는 거친 환경과 타협하며 하루를 건너던 조용한 의지로 전해집니다. 노르만냐사루스 겐케와 게누사루스 시스테로니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알비아절의 프랑스 땅에서 노르만냐사루스 겐케와 게누사루스 시스테로니스는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를 달리하며 비켜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같은 평원 가장자리에서도 한쪽은 더 열린 동선을, 다른 쪽은 더 신중한 리듬을 택했을 모습입니다. 그리고 같은 시대의 드로마사루스 알베르텐시스까지 시야에 놓으면, 그 시절의 생태계는 하나의 승자가 아닌 여러 생존법이 함께 숨 쉬던 장면으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남겨진 화석이 단 하나라는 사실은 결핍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어렵게 건네 준 희귀한 증언입니다. 아직 말해지지 않은 뼈의 여백은 Provence-Alpes-Cote-d'Azur의 지층 어딘가에서 조용히 다음 문장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언젠가 또 하나의 파편이 모습을 드러낸다면, 게누사루스의 하루는 더 선명한 숨결로 우리 곁에 돌아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