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 바람의 순례자, 노르만냐사루스 겐케
노르만냐사루스 겐케라는 이름은, 사라진 계절의 문을 여는 낮고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먼 시간이 식어 간 자리에서도 이 학명은 여전히 한 생의 체온을 조용히 불러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프랑스 Seine-Maritime의 지층이 갈라질 때, 알비아절에서 세노마니아절로 넘어가던 112.03 ~ 99.6 Ma의 숨결이 천천히 되살아납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오래된 결 사이로, 노르만냐사루스 겐케의 무거운 리듬이 한 걸음씩 전개됩니다. 연대는 숫자로만 머물지 않고, 발자국과 바람의 간격으로 우리 앞에 펼쳐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노르만냐사우루스 계통의 체형과 방어 구조는 우연한 모양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오래 다듬어진 선택의 결과로 그려집니다. 비로소 게누사우루스 계통과 다른 출발점은, 같은 시대를 건너는 방식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따뜻하게 보여줍니다. 서로 다른 몸의 문법은 경쟁의 선언이 아니라, 각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고요한 결심에 가깝습니다. 게누사루스 시스테로니스와 노르만냐사루스 겐케, 같은 무대의 공존 같은 알비아절, 같은 프랑스의 무대에서 게누사우루스 시스테로니스와 노르만냐사루스 겐케는 한 자리를 독점하기보다 서로 비켜서는 질서를 만들었을 모습입니다. 시선이 스칠 만큼 가까운 순간에도 동선은 갈라지고, 긴장은 파괴가 아니라 균형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동시대의 드로마사우루스 알베르텐시스는 북아메리카의 다른 풍경에서 또 다른 거리 감각을 키우며, 같은 하늘 아래 생존의 리듬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증언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공룡이 남긴 화석 흔적은 단 두 차례만 모습을 드러내며, 희귀하다는 사실 자체를 지구 역사의 귀한 속삭임으로 바꿔 놓습니다. 2013년 Le Loeuff 외가 이름을 붙인 뒤에도 지층은 많은 장면을 끝내 열지 않았고, 그래서 이야기는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의 작은 조각이, 노르만냐사루스 겐케가 건너던 하루의 공기까지 다시 들려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