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 끝에 남은 작은 왕관, 고비케라톱스 미누투스
고비케라톱스 미누투스라는 이름은 거대한 시대의 소음 속에서도 작고 또렷하게 울립니다. 아주 작은 존재였을지라도,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속도를 지켜 낸 생명의 품위가 이 이름에 배어 있습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몽골 Omnogov의 지층을 더듬어 내려가면, 캄파니아절의 공기가 서서히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그 시간은 83.6 ~ 72.1 Ma로 이어지고, 뜨거운 낮과 식어 가는 밤이 번갈아 평원의 숨결을 빚어 내는 장면으로 전개됩니다. 그리하여 먼지 사이를 스치는 작은 실루엣 하나가, 오래된 바람의 결을 따라 조용히 떠오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고비케라톱스 계통의 몸짓은 힘을 과시하기보다 버티고 지키기 위한 선택에 더 가까웠을 것입니다. 기본 체형과 방어 구조의 출발점이 다른 계통과 나란히 서야 했기에, 움직임 하나에도 절제와 판단이 켜켜이 쌓였을 모습입니다. 어쩌면 그 단정한 윤곽은 거친 계절을 건너기 위해 오래 다듬어진, 생존의 조용한 문장입니다.
고비케라톱스 미누투스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캄파니아절의 같은 Omnogov에서 갈리미무스 불라투스는 가벼운 보폭으로 들판을 가르고, 고비케라톱스는 또 다른 리듬으로 땅의 결을 따라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로로푸스 아느구스티로스트리스 같은 큰 이웃이 곁을 지날 때에도, 서로는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거리와 동선을 나누며 자리를 비켜 주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 평원에는 대립의 함성보다, 각자의 생을 지키려는 정교한 긴장이 오래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흔적이 단 한 차례라는 점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드물게 허락한 희귀한 증언처럼 다가옵니다. 2008년 Alifanov가 이름을 건넨 뒤에도, 이 존재의 시간은 아직 모래 아래에서 천천히 호흡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잠든 층이 다시 열리는 날, 고비케라톱스 미누투스의 이야기는 지금보다 더 깊은 온기로 우리 앞에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