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에 숨을 고른 이름, 호마로케파레 카라토케르코스
호마로케파레 카라토케르코스라는 이름은, 메마른 땅 위에서도 리듬을 잃지 않던 작은 박동처럼 들립니다. 호마로케파레 카라토케르코스, 이 조용한 이름은 늦은 백악기의 끝자락을 건너 우리에게 닿아 짧지만 선명한 생존의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몽골 Omnogov의 지층을 스치는 바람은 캄파니아절의 열기를 품은 채, 마스트리흐트절로 기울던 하늘 아래를 오래 맴돌았을 것입니다. 그 시간은 83.6 ~ 66 Ma로 이어지며, 모래와 침묵 사이에 남은 발자국을 천천히 드러냅니다. 한 생의 무게는 거대한 소음보다 얇은 층리 속 떨림으로 먼저 전해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호말로케팔레 계통으로 전개된 이 공룡의 몸은, 힘을 과시하기보다 버텨 내기 위한 균형을 먼저 고른 설계였다고 그려집니다. 체형의 방향과 방어 구조의 출발점이 처음부터 달랐다는 암시는, 거친 환경에서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려는 오랜 선택처럼 다가옵니다. 그리하여 이 존재의 형태는 빠른 승부보다 오래 남는 하루를 향해 조율된 모습입니다. 갈리미무스 불라투스와 호마로케파레 카라토케르코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Omnogov, 같은 캄파니아절의 평원에서 갈리미무스 불라투스와 호마로케파레 카라토케르코스는 서로의 속도를 겨루기보다 동선을 나누어 썼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로로푸스 아느구스티로스트리스와 마주한 장면에서도, 기본 체형과 방어의 방식이 달랐기에 한 땅 안에 여러 리듬이 공존하는 전개가 이어졌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맞부딪치기보다 이동의 시간과 자리를 엇갈리게 두며, 같은 계절을 각자의 방식으로 통과했을 듯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존재를 비추는 화석 흔적은 단 두 차례만 모습을 드러내며,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아껴 둔 희귀한 증언으로 남아 있습니다. 1974년 Maryanska와 Osmolska가 이름을 건넨 뒤에도, Taxon 52836이라는 표식 아래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숨결이 조용히 잠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끝난 문장이 아니라, 미래의 발굴이 마지막 행을 써 넣어야 할 페이지로 오래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