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새긴 물결의 등, 작사르토사루스 아라렌시스
작사르토사루스 아라렌시스라는 이름은 오래된 강가의 숨결처럼, 시간 위에 조용히 번져 갑니다. 1938년 Riabinin이 붙인 이 호명은 한 생명을 부르는 말이면서도, 사라진 세계의 문을 여는 낮은 울림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금의 Asht (TJ)라 불리는 땅은 코니아시안절에서 산토니아절로 이어지는 89.8 ~ 83.6 Ma의 무게를 층층이 품고 있었습니다. 비로소 그 틈에서 떠오른 흔적 하나가, 멈춘 듯한 평원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모습입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이 계통의 몸은 같은 압력 앞에서도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저마다 다르게 다루며, 살아남는 방식을 정교하게 빚어 왔습니다. 그리하여 한 걸음의 궤적조차 우연이 아니라, 위험을 덜고 내일을 붙드는 오래된 선택으로 전개됩니다. 늑엔사루스 아스트라리스와 작사르토사루스 아라렌시스, 같은 무대의 공존 같은 코니아시안절을 건너던 늑엔사루스 아스트라리스와 아르카르니토미무스 아샤티쿠스는, 서로를 몰아세우기보다 각자의 리듬으로 길을 비켜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체형과 방어의 출발점이 달랐기에 동선의 결도 달라졌고, 그 차이는 한 시대의 평원을 더 넓게 숨 쉬게 했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공룡이 남긴 화석 흔적은 1건뿐이며, 그래서 오히려 지구 역사가 끝내 감추지 못한 희귀한 증언처럼 다가옵니다. 어쩌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뼈의 결이 Asht (TJ)의 깊은 층에서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닫히지 않고, 미래의 발굴이 이어 쓸 다음 장면으로 잔잔히 흘러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