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주자, 리롄스테르누스 리롄스테르니
리롄스테르누스 리롄스테르니라는 이름은 오래된 바람 위에 새겨진 서명처럼 들립니다. 1934년 Huene가 붙인 이 이름은 노리아절의 어둑한 시간에서 건너온 생존의 호흡을, 지금도 낮고 깊게 전해줍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지층은 노리아절의 숨을 오래 품고 있었고, 시간은 228 ~ 208.5 Ma의 긴 곡선을 그리며 천천히 접혀 들어갑니다. 그 무거운 침묵 속에서 이 공룡의 발걸음은 번쩍이는 찰나가 아니라, 오래 버틴 존재만이 남기는 단단한 울림으로 펼쳐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리리엔스터누스의 갈래는 몸의 짜임과 방어의 태도를 처음부터 다르게 세웠고, 그 선택은 살아남기 위한 고된 결심처럼 읽힙니다. 어쩌면 한 걸음 한 걸음은 힘을 어디에 아끼고 어디에 내어줄지를 익혀 가는 과정이었고, 진화는 그렇게 따뜻하고도 엄격한 문장으로 전개됩니다. 리롄스테르누스 리롄스테르니,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노리아절의 하늘 아래, 킨데사루스 브랸스말리와 쾨로피시스 바리도 서로 다른 무대에서 각자의 길을 닦아 나갔습니다.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가 다른 세 갈래는 같은 시대의 압력 앞에서, 정면의 충돌보다 간격과 동선을 가다듬는 방식으로 균형을 이루는 모습입니다. 그리하여 경쟁은 포효보다 거리의 기술로 남고, 평원의 질서는 그 미세한 배려 위에서 이어집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오늘 우리에게 건네진 흔적은 단 1건, 그러나 그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끝내 지우지 못한 희귀한 서명입니다. 아직 말해지지 않은 층위가 어딘가에서 잠들어 있고, 다음 발굴은 이 조용한 이름에 새로운 숨결을 더해 줄 것이라 조심스레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