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층의 느린 심장, 로훼코티탄 판다피란디
이 이름은 캄파니아절의 바람 속에서 천천히 떠오르는 거대한 호흡처럼 들립니다. 그리고 스페인 쿠엥카의 땅은 그 호흡을 오래 품어, 한 생명의 무게를 오늘까지 밀어 올리는 모습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지금으로부터 83.5 ~ 66 Ma,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넘어가던 시간은 이베리아의 내륙을 깊고 느리게 바꾸어 놓고 있었습니다. 쿠엥카의 지층은 한순간의 소란보다 오래 버틴 발걸음의 리듬을 들려주며, 로훼코티탄 계통의 통과를 조용히 증언합니다. 비로소 우리는 숫자보다 먼저, 그 긴 계절을 건너던 생존의 숨결을 마주하게 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로훼코티탄이라는 틀 안에서 삶은 단지 거대함으로만 향하지 않았습니다.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다루는 방식은 같은 압력 속에서도 다른 선택을 낳았고, 그리하여 이 계통은 자기만의 보폭으로 시간을 건넜습니다. 어쩌면 그 느린 조율이야말로 거친 환경을 오래 견디게 한 가장 조용한 기술이었을지 모릅니다.
캄파니아절의 로훼코티탄 판다피란디, 공존의 균형
같은 캄파니아절, 같은 쿠엥카 권역에서 리래노사루스 아스티비와의 동선은 겹치면서도 결을 달리했을 모습입니다.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운영이 갈린 만큼, 서로는 같은 압력 아래에서도 다른 길을 택해 자리를 나누어 썼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스트루툐사루스 아스트랴쿠스와 마주한 풍경에서도 기본 체형과 방어 구조의 차이는 충돌보다 회피와 분리를 부르고, 그렇게 평원 위의 균형이 이어졌을 것입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이 존재에 닿는 화석은 단 1건, 그래서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가 쉽게 내어주지 않은 희귀한 증거로 남아 있습니다. 2016년 Díez Díaz 외의 명명 이후에도 이야기는 완결이 아니라 서막으로 머물고 있습니다. 여전히 쿠엥카의 땅 어딘가에는 다음 장면이 잠들어 있으며, 언젠가 더 많은 조각이 깨어나면 이 거인의 하루는 한층 또렷하게 전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