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람의 방패 노래, 스트루툐사루스 아스트랴쿠스
스트루툐사루스 아스트랴쿠스는 늦은 백악기의 저문 빛 속에서, 낮고 단단한 의지로 시간을 견딘 존재처럼 다가옵니다. 1871년 Bunzel이 붙인 이름은 이후의 세월을 건너며, 침묵하던 뼈의 목소리를 오늘 우리 곁으로 데려옵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이어지는 83.5 ~ 66 Ma, 유럽의 땅은 젖은 퇴적층과 오래된 바람을 품은 채 느리게 얼굴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스페인 Burgos와 오스트리아 Niederosterreich,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또 다른 자리에서 떠오른 흔적은 한 계통의 발걸음이 한곳에 머물지 않았음을 들려줍니다. 비로소 지층은 흩어진 장소들을 한 장면으로 엮어, 이 생명의 시간을 조용히 되살려 냅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스트루툐사루스라는 이름 아래 이어진 골격 프레임의 공통성은, 거친 환경에서 버텨 내기 위해 다듬어진 오래된 약속처럼 읽힙니다. 비슷한 틀 안에서도 체급과 이동의 선택은 조금씩 달라졌고, 그 미세한 갈림이 각 집단의 생존 리듬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진화는 더 크거나 더 빠른 답보다, 끝내 무너지지 않는 균형을 먼저 가르쳤는지도 모릅니다.
캄파니아절의 스트루툐사루스 아스트랴쿠스, 공존의 균형
같은 캄파니아절을 통과한 스트루툐사루스 트란실바니쿠스와 스트루툐사루스 라느궤도켄시스는, 같은 계통의 숨결을 나누면서도 서로 다른 땅에서 하루를 꾸려 갔을 모습입니다. 가까운 골격의 문법을 지녔기에 오히려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동선을 어긋나게 하고 자원 사용의 리듬을 달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하여 이 만남은 충돌의 서사가 아니라, 같은 시대를 오래 버티기 위한 섬세한 거리 두기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 손에 닿는 것은 아홉 차례 모습을 드러낸 화석 흔적으로, 모든 것을 말하지 않기에 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그래서 스트루툐사루스 아스트랴쿠스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미래의 발굴은 잠든 장면을 한 겹씩 밝히게 됩니다. 여전히 지층은 마지막 문장을 아껴 둔 채, 다음 발견자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