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등마루의 서정, 콘카베나토르 코르코바투스
콘카베나토르 코르코바투스라는 이름은 메마른 대지 위로 낮고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2010년 Ortega 외 연구진이 이 존재를 세상에 불러낸 뒤, 스페인 쿠엥카의 오래된 침묵은 한 포식자의 호흡으로 다시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오테리브절에서 바레미아절로 이어지는 130 ~ 125.45 Ma, 계절은 먼지와 습기를 번갈아 밀어 올리며 지층에 긴 파문을 새겼습니다. 그 흐름의 한가운데 Cuenca의 평야와 물가에서는, 아직 식지 않은 태양 아래 사냥과 회피의 발자국이 스치듯 이어졌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공기는 배경에 머물지 않고, 살아남으려는 몸들이 서로를 읽어 내던 무대로 전개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콘카베나토르의 몸선은 힘을 한순간에 몰아붙이기보다, 기회를 붙잡기 위해 균형을 세심하게 다듬은 결과로 그려집니다. 포식자의 길을 택한 이 생명에게 근육과 골격의 조화는 위엄의 장식이 아니라, 하루를 건너기 위한 고단한 선택이었겠습니다. 비로소 그 선택들이 겹치며, 짧은 추격조차 낭비하지 않으려는 절제의 리듬이 완성됩니다. 콘카베나토르 코르코바투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오테리브절의 스페인권에서 페레카니미무스 포료돈은 쿠엥카의 공간을 공유하며, 콘카베나토르와 다른 분류의 결로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를 세웠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궈노돈 갈벤시스 또한 테루엘을 중심으로 같은 시대의 호흡을 이어 갔고, 포식 압박과 회피의 지혜는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동선을 나누는 균형으로 전개됩니다. 어쩌면 그들은 정면의 파국보다 거리와 타이밍을 택하며, 한 평원을 오래 지속시키는 질서를 함께 빚어냈을 것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 손에 닿는 화석 흔적은 1건, 그러나 이것은 빈칸이 아니라 지구가 끝내 감추어 둔 희귀한 증언에 가깝습니다. 여전히 많은 시간이 베일 속에 남아 있기에, 콘카베나토르의 하루는 더 깊고 서늘한 상상으로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발굴의 순간마다, 쿠엥카의 바람은 잊힌 장면을 한 줄씩 되돌려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