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품은 이름, 네모느고사루스 야느기
네모느고사루스 야느기라는 이름은 캄파니아절의 저녁빛에서 마스트리흐트절의 긴 그림자로 이어지는 시간을 품고 있습니다. 그 이름을 입에 올리는 순간, 사라진 대지의 숨결이 다시 천천히 살아나는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중국 Nei Mongol의 지층은 바람과 먼지를 켜켜이 눌러 두었다가, 아주 늦은 시간에야 한 생명의 실루엣을 건네줍니다.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이어진 83.5 ~ 70.6 Ma의 흐름 속에서, 이 존재는 짧지 않은 계절의 압력을 온몸으로 지나왔습니다. 그러하여 땅은 침묵하고 있어도, 시간은 여전히 이 이름을 낮게 울리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네모느고사루스의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의 운용은 같은 압력 앞에서도 다른 선택지를 열어 주었던 듯합니다. 비로소 그 몸은 빠르게 소모되는 힘보다 오래 버티는 균형을 택하며, 살아남기 위한 고단한 문장을 조용히 써 내려갔습니다.
캄파니아절의 네모느고사루스 야느기, 공존의 균형
같은 시기, 같은 권역의 공기 속에서 사로르니퇴데스 모느고롄시스와 네모느고사루스는 서로의 결을 읽으며 거리를 조절했을 가능성이 그려집니다. 린헤니쿠스 모노닥티루스 또한 같은 땅에서 체형의 프레임과 이동의 리듬을 달리하며, 같은 하루를 다른 방식으로 건넜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평원은 충돌의 무대라기보다, 각자의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 가는 정교한 균형으로 전개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 곁에 남은 화석 흔적은 단 한 건, Taxon 68372라는 희귀한 표식으로만 조용히 빛납니다. 2001년 Zhang 외 연구진이 이름을 붙인 뒤에도, 이 존재의 생애에는 아직 열리지 않은 장면이 깊이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의 손끝에서, 지층은 오래 아껴 둔 문장을 한 줄 더 들려줄지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