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위에 새긴 이름
붉은 지층의 낮은 숨결, 놉크사스폰디루스 아라르코넨시스. 놉크사스폰디루스 아라르코넨시스라는 이름은, 오래된 땅이 끝내 놓치지 않은 한 줄기 떨림처럼 들려옵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지금의 아르헨티나 Neuquen에는 세노마니아절의 열기와 투로니아절의 그늘이 천천히 겹쳐졌고, 시간은 99.6 ~ 93.5 Ma를 건너며 묵직하게 흘렀습니다. 그 바람 많은 층위에서 이 공룡의 존재는 번쩍 드러나기보다, 오래 눌린 숨처럼 조용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이 서막은 거대한 함성보다 낮고 깊은 진동으로 시작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놉크사스폰디루스 계통의 몸 설계는 같은 평원을 살아내기 위한 고단한 선택의 결과로 그려집니다. 누구보다 크거나 사나워지는 길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균형과 보폭을 익히는 방향으로 진화의 문장이 전개됩니다.
놉크사스폰디루스 아라르코넨시스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세노마니아절, 같은 Neuquen의 무대에서 기가노토사우루스와 아르헨티노사우루스가 남긴 거대한 기척이 주변을 채웠습니다. 그 사이에서 놉크사스폰디루스는 정면의 격돌보다 서로의 동선을 읽고 비켜 가는 리듬을 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하여 이 땅의 질서는 싸움의 소음보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팽팽한 균형으로 오래 이어졌을 것입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아페스테기아가 2007년에 이름을 붙인 뒤에도, 우리 앞에 놓인 흔적은 단 한 번의 조우처럼 희귀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 희소함은 빈칸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일부러 접어 둔 장면에 가깝습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은 이 조용한 여백을 다시 펼치며, 아직 들리지 않은 생존의 후반부를 들려줄지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