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층의 가느다란 순례자, 프랃하냐 그라키리스
프랃하냐 그라키리스라는 이름은 시네무르절의 오래된 숨결을 조용히 품고 있습니다. Kutty 외 연구진이 2007년에 붙인 이 이름은, 거대한 시간 앞에서 한 존재의 결을 오래 붙잡아 두는 작은 등불처럼 남아 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인도 아딜라바드의 지층에 서면, 흙빛 바람 사이로 시네무르절의 계절이 다시 전개됩니다. 그 무대는 199.3 ~ 190.8 Ma의 길고 느린 파도 위에 놓여 있었고, 프랃하냐는 그 물결을 건너는 조용한 발걸음으로 그려집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프랃하냐 계통의 몸은 화려한 과시보다 버텨내는 쪽으로 마음을 기울였을 모습입니다. 그래서 그 실루엣은 힘을 한곳에 몰아붙이기보다, 변화 많은 땅을 오래 견디려는 섬세한 선택으로 읽힙니다. 람프룩흐사라 드하르마라멘시스와 프랃하냐 그라키리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아딜라바드의 같은 시기에는 람프룩흐사라 드하르마라멘시스와 바라파사루스 타고레가 나란히 숨 쉬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이동의 길과 머무는 결을 달리하며, 한 평원 안에서 각자의 리듬을 존중했을 것입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프랃하냐를 전하는 화석은 단 한 건, 그래서 이 존재는 빈칸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아껴 남긴 희귀한 문장처럼 빛납니다. 여전히 다음 발굴의 손길이 닿는 순간, 이 조용한 이름은 더 넓은 장면으로 우리 앞에 다시 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