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의 첫 서곡, 프로톼비스 텍센시스
프로톼비스 텍센시스는 트라이아스기 늦은 장면에서 가장 조용하게, 그러나 오래 남는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1991년 채터지가 이 이름을 건넨 순간, 한 점의 흔적은 뼈를 넘어 시간의 목소리로 번져 갑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노리아절의 대지, 오늘의 미국 가르자에는 마른 바람과 긴 계절의 호흡이 천천히 겹쳐졌을 것입니다. 그 무대는 228 ~ 208.5 Ma의 깊이를 품고, 생명들이 서로의 그림자를 읽으며 하루를 건너는 세계로 전개됩니다. 그리하여 프로톼비스 계통의 존재감도 그 광막한 시간 위에 또렷한 결로 남습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프로톼비스 계통의 체형 설계 철학은 같은 시대의 다른 계통과 처음부터 다른 방향으로 자라난 모습입니다. 그 선택은 화려함보다 버팀에 가까웠고, 비로소 변화 많은 환경 속에서 움직임을 조율하는 생존의 습관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여전히 이 이름은 형태 자체보다, 왜 그런 형태를 붙들어야 했는가를 조용히 묻고 있습니다. 프로톼비스 텍센시스,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노리아절의 미국 남서부에서 킨데사루스 브랸스말리와 타아 할래는 프로톼비스와 나란히 시간을 건넜을 가능성이 큽니다. 서로 다른 체형 프레임과 거리 운영 방식은 정면의 소모보다 동선의 분리를 택하게 했고, 어쩌면 같은 평원을 각자의 리듬으로 나누어 썼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만남은 충돌의 연속이 아니라, 서로의 자리를 읽고 비켜 서며 유지한 정교한 균형으로 그려집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지금 우리 곁에 남은 프로톼비스의 흔적은 단 한 건, 그래서 오히려 더 희귀한 증거로 빛납니다. 적음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일부러 접어 둔 여백이며, 그 베일 뒤에서 다음 장면이 잠들어 있는 듯합니다. 언젠가 가르자의 새로운 발굴이 문을 열면, 이 조용한 이름은 트라이아스기의 공기를 한층 선명하게 들려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