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로토루스 브레비스(Sphaerotholus brevis)는 머리 윗부분이 짧고 두껍게 솟은 형태로, 박치기보다 짧은 거리의 밀어내기에 맞춘 몸을 떠올리게 한다. 이 돔형 두개골은 힘을 한 번에 터뜨리기보다 충격을 분산하며 버티는 쪽에 가까웠을 것으로 본다. 캄파니아절 말부터 마스트리흐트절 초의 북아메리카 서부 환경에서 이 전략은 작은 체구 초식 공룡에게 꽤 실용적이었을 수 있다.
둥근 머리뼈가 만든 짧은 충돌 거리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류 안에서도 스패로토루스 브레비스의 돔은 전후 길이가 짧아 정면 돌진보다 측면 각도 조절에 유리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상대를 멀리 날려 버리는 싸움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위치를 빼앗고 버티는 행동이 더 자주 일어났다고 읽힌다. 목과 몸통이 동시에 버텨야 하는 구조라, 충돌 자체보다 충돌 직후 자세를 잃지 않는 능력이 중요했을 것이다.
같은 시기 초식 공룡 사이에서의 자리
같은 지층의 각룡류나 조각류와 비교하면 스패로토루스 브레비스는 뿔이나 골편 대신 머리뼈 두께로 압박을 견디는 선택을 한 셈이다. 큰 포식자가 오가는 환경에서는 정면 대결보다 빠른 회피와 짧은 저지가 생존에 유리했을 텐데, 이 공룡의 두개골은 바로 그 전술에 맞는 장비처럼 보인다. 그래서 스패로토루스 브레비스는 화려한 무기보다 단단한 머리와 균형 감각으로 틈새를 지키던 초식 공룡으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