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위에 새긴 이름
비 내린 지층의 벗, 탐바티타니스 아미키티. 탐바티타니스 아미키티라는 이름은 오래된 땅과 생명의 우정을 조용히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4년, Saegusa와 Ikeda가 그 이름을 세상에 올리며 침묵하던 시간이 천천히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일본 효고의 층리는 알비아절의 공기를 오래 품고 있었고, 비로소 돌의 결마다 젖은 바람의 계절이 되살아납니다. 그 시간은 112.03 ~ 109 Ma로 흐르며, 길고 무거운 세월이 한 존재의 그림자로 겹쳐집니다. 그리하여 이 공룡은 한 지점의 흔적을 넘어, 대륙의 숨이 바뀌던 장면으로 우리 앞에 전개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탐바티타니스라는 갈래의 삶은 눈부신 속도보다 버티는 균형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몸의 쓰임은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를 섬세하게 가다듬는 방향으로 다듬어졌고, 그 선택은 하루를 건너는 가장 현실적인 기술이 됩니다. 여전히 돌 속에 남은 침묵은, 살아남기 위해 치른 고단한 조율을 따뜻하게 증언합니다.
탐바티타니스 아미키티가 남긴 공존의 결
같은 알비아절의 하늘 아래, 드로마사루스 알베르텐시스와 스피노사우루스 또한 각자의 무대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다만 서로 한 들판에서 맞선 장면이라기보다, 다른 땅에서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며 비켜 가는 생존의 리듬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의 긴장감은 충돌의 함성보다, 이동과 방어가 다르게 짜인 삶들이 함께 유지한 균형으로 남습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이 이름에 붙은 흔적은 단 1건, PBDB의 Taxon 302342라는 표식으로 남아 있어 오히려 더 희귀한 울림을 줍니다. 적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일부러 덮어 둔 여백처럼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은 효고의 돌틈에서 잠든 시간을 더 길게 깨우며, 탐바티타니스 아미키티의 숨결을 다시 이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