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의 평원을 건너는 작은 울림, 텡리사루스 스타르코비
텡리사우루스 스타르코비라는 이름은 오래 잠든 지층 위로 조용히 떠오르며, 잊힌 시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합니다. 거친 바람을 품은 북방의 땅에서, 이 이름 하나가 중생대의 호흡을 천천히 되돌려 주는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러시아 부랴트의 흙은 오테리브절에서 압티아절로 이어진 130 ~ 113 Ma의 무게를 고요히 품고 있습니다. 아득한 계절이 켜켜이 내려앉은 그 자리에서, 텡리사우루스의 흔적은 한순간의 번쩍임이 아니라 오래 이어진 숨결로 다가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명의 경계를 세기보다, 그 땅을 스쳐 간 생명의 온도를 먼저 느끼게 됩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텡리사루스 계통의 몸은 같은 시대의 다른 공룡들과 다른 출발선에서 생존을 배워 온 모습입니다. 이동의 리듬과 방어의 우선순위가 저마다 달랐기에, 뼈의 윤곽은 기능을 넘어 삶의 태도로 읽힙니다. 비로소 해부학의 선들은 차가운 도면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오래 다듬어진 선택의 문장으로 전개됩니다.
오테리브절의 텡리사루스 스타르코비, 공존의 균형
오테리브절의 하늘 아래, 이궈노돈 갈벤시스와 보롱 익샤넨시스 또한 각자의 땅에서 같은 시간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스페인 테루엘과 중국 이셴·닝청으로 갈라진 거리만큼, 서로의 동선과 방어의 결은 달랐고 그래서 한 시대는 더 정교한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서로의 자리를 비켜 가며, 평원의 질서는 긴장과 평온을 함께 품은 채 이어졌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구가 우리에게 건넨 텡리사우루스의 증언은 지금 단 하나의 화석 흔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적음은 결핍이 아니라 희귀한 초대장처럼 빛나며, 2017년에 붙여진 이름은 오히려 더 깊은 질문을 조용히 열어 둡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의 한 조각이 이 침묵을 잇고, 아직 쓰이지 않은 페이지를 천천히 밝혀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