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닮은 미세한 순례자, 테코돈토사루스 미니무스
돌과 먼지가 오래도록 서로를 감싸던 남쪽 고원에서, 테코돈토사우루스 미니무스는 아주 조용한 이름으로 시간을 건너옵니다. 1970년 Ellenberger가 붙인 그 이름은, 거대한 시대의 물결 속에서도 작고 단단한 생의 결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쩌면 이 존재는 크기보다 리듬으로 기억되는 공룡이었을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헤탕절에서 시네무르절로 이어지던 201.3 ~ 190.8 Ma, Mafeteng의 지층은 젖은 바람과 마른 흙 냄새를 번갈아 품었을 것입니다. 낮의 빛이 평원을 길게 쓸고 지나가면, 생명들은 서두르지 않되 멈추지도 않는 호흡으로 하루를 열었겠습니다. 그리하여 한 점의 흔적은 땅 위의 순간이 아니라, 시간 전체의 떨림으로 남습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테코돈토사루스 계열의 몸은 화려한 과시보다 버텨내는 균형 쪽으로 마음을 기울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체형의 프레임과 걸음의 간격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일은, 포효보다 조용한 생존을 택한 오래된 선택으로 전개됩니다. 비로소 이 공룡의 형태는 구조가 아니라 삶의 태도처럼 읽히는 모습입니다. 레소토사루스 댝노스티쿠스와 테코돈토사루스 미니무스, 같은 무대의 공존 같은 하늘 아래 레소토사루스 댝노스티쿠스와 스토르므베르갸 다느게르쇠키가 시야를 나누던 장면이 그려집니다. 서로는 정면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체형의 리듬과 이동 거리의 감각을 달리하며 길을 비켜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Mafeteng에서 Quthing, 그리고 더 넓은 이웃 지대로 이어진 동선 속에서, 긴장은 충돌이 아니라 간격의 예술로 살아 있었겠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이름에 연결된 흔적이 단 1건이라는 사실은 빈칸이 아니라, 지구가 쉽게 내어주지 않은 희귀한 증언입니다. 너무 적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적기에 더 또렷해지는 침묵이 여기 있습니다. 여전히 지층은 다음 장면을 품고 있고, 미래의 발굴은 이 작은 순례자의 하루를 더 길게 밝혀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