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지층의 숨결을 잇는 거인, 티타노사루스 브란포르디
티타노사루스 브란포르디라는 이름은 사라져 가는 백악기의 끝자락에서, 대륙이 내쉰 마지막 온기처럼 다가옵니다. 1879년 Lydekker가 남긴 이 명명은 오래 잠든 땅 위에 작은 등불을 켜듯, 잊힌 걸음을 다시 떠오르게 합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인도의 Maharashtra와 Chanda를 감싸던 세계는 72.1 ~ 66 Ma의 느린 파도 속에서, 무겁고도 장엄하게 흘러갔습니다. 먼지와 식생이 번갈아 숨 쉬는 평원에서 이 초식의 거인은 서두르지 않는 보폭으로 계절의 결을 따라 이동했을 모습입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티타노사우루스 계통의 몸은 빠른 승부보다 오래 버티는 길을 택한, 진화의 인내로 읽힙니다. 커다란 생명은 매일의 먹이와 이동을 견디는 리듬 속에서 다듬어졌고, 그리하여 힘은 과시가 아니라 지속을 위한 약속으로 전개됩니다. 티타노사루스 인디쿠스와 티타노사루스 브란포르디, 같은 무대의 공존 티타노사우루스 인디쿠스는 같은 계통의 이웃으로서, 닮은 삶의 방식 안에서도 서로 다른 동선을 택했을 가능성을 남깁니다. 같은 시기 같은 지역을 스친 인도사루스 마트레와의 관계 또한 정면 충돌보다 거리와 타이밍을 조율하는 공존으로 그려집니다. 서로 다른 체형과 방어의 출발점은 긴장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한 평원을 함께 쓰게 한 조용한 균형이었겠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이 종을 전하는 화석이 단 두 점이라는 희소성은 부족함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끝내 감추어 둔 깊은 여백입니다. 그래서 티타노사우루스 브란포르디의 마지막 장면은 아직 닫히지 않았고, 인도의 지층은 미래의 발굴이 채워 넣을 다음 문장을 고요히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