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른 뿔의 기도, 트리케라톱스 프로르수스
트리케라톱스 프로르수스라는 이름은 황혼으로 기우는 백악기 들판에, 무겁고도 고요한 존재감을 새겨 넣습니다. 1890년 Marsh가 붙인 이 이름은 오래된 지층의 침묵을 깨우며, 마지막 거대 초식 공룡의 숨결을 지금까지도 조용히 불러냅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마스트리흐트절의 바람은 72.1 ~ 66 Ma의 시간을 건너와, 계절마다 다른 강의 냄새와 흙의 습기를 들려줍니다. Slope와 Saskatchewan, 그리고 Niobrara로 이어지는 넓은 땅에서 이 거대한 초식 공룡은 낮은 식생 사이를 느리지만 확신 있게 지나갔을 모습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한 개체의 이동이 아니라, 대륙의 끝을 향해 접혀 가는 시대 자체가 천천히 전개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앞을 향해 모인 뿔과 넓게 펼쳐진 머리 방패는 장식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버티게 한 신중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 무게를 견디는 체구와 낮은 먹이를 훑는 자세는 풍요와 결핍이 번갈아 오는 평원에서 에너지를 아끼는 길로 다듬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이 몸의 문법은 힘을 과시하기보다 위협을 늦추고, 살아남을 시간을 조금 더 길게 붙잡는 방향으로 완성됩니다.
마스트리흐트절의 트리케라톱스 프로르수스, 공존의 균형
같은 마스트리흐트절의 같은 땅에서 안킬로사우루스는 무거운 방어의 리듬으로, 트리케라톱스 프로르수스는 전방을 지키는 리듬으로 서로의 거리를 읽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둘 다 초식을 택한 이웃이었기에 같은 식물을 바라보는 긴장은 있었겠지만, 늘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시간과 지형을 나누어 비켜갔을지도 모릅니다. 렙토케라톱스 그라키리스 또한 이 풍경의 곁을 지나며 다른 체형과 거리 운영으로 틈새를 메웠고, 여전히 한 평원의 균형은 그렇게 섬세하게 이어졌습니다.
지층이 숨긴 질문들 화석 흔적 15건은 분명한 존재의 울림을 남기지만, 삶의 모든 장면을 한 번에 열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특히 다가서고 물러나는 이동의 세부는 아직 옅은 안개 속에 있어, 우리는 단정 대신 가능성의 언어로 그 하루를 더듬게 됩니다. 어쩌면 다음 발굴의 작은 조각이 이 거대한 초식 공룡의 저녁 풍경을 다시 밝히고, 오래 잠든 평원의 목소리를 한층 또렷하게 되돌려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