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씻긴 백색의 이름, 트사간 마느가스
이 이름은 몽골의 마른 바람이 오래 문지른 절벽처럼 낮고 선명하게 울립니다. 트사간 마느가스는 캄파니아절의 숨결을 품은 존재로, 시간의 침묵 속에서 천천히 윤곽을 드러내는 모습입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Gurvan Tes의 지층은 빛과 먼지를 켜켜이 품은 채, 오래된 계절의 무게를 아직도 붙들고 있습니다. 그곳의 이야기는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이어진 83.5 ~ 70.6 Ma의 흐름을 따라 조용히 전개됩니다. 비로소 대지는 짧은 순간의 생과 긴 시간의 퇴적을 한 장면으로 겹쳐 보여줍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트사간의 생존 방식은 같은 압력 앞에서도 골격 비율과 무게중심을 섬세하게 다루는 쪽으로 다듬어진 듯 그려집니다. 그리하여 하루를 건너는 움직임은 거칠게 밀어붙이기보다, 균형을 잃지 않는 조정으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살아남는다는 일은 한 번의 승부가 아니라 작은 선택들의 연속이었고, 그 리듬이 오래 남았을 법합니다. 갈리미무스 불라투스와 트사간 마느가스가 나눈 공존의 거리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서 갈리미무스 불라투스는 또 다른 보폭으로 평원을 가르며, 트사간과 다른 무게중심의 길을 펼쳐 보였을 것입니다. 사로로푸스 아느구스티로스트리스 또한 체형의 틀과 거리를 다루는 방식이 달라, 서로의 경로를 읽고 비켜 가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을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 땅의 긴장은 소모적인 충돌보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공기를 나누는 정교한 균형으로 남습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2006년 Norell 외의 이름 붙임으로 이 존재는 다시 시간의 표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흔적이 단 하나라는 사실은 결핍이 아니라, 지구 역사가 끝까지 감춰 둔 희귀한 장면처럼 다가옵니다. 여전히 남은 베일은 침묵이 아니라 예고편이며, 미래의 발굴은 이 고요한 서사의 다음 문장을 천천히 열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