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능선을 걷는 숨결, 잘목세스 스키페로룸
잘목세스 스키페로룸이라는 이름은 늦은 백악기의 바람을 조용히 품은 채, 오늘 우리 앞에 한 줄의 서사로 돌아옵니다. Weishampel 외가 2003년에 붙인 이 이름은, 사라진 발자국에 인간의 언어가 닿은 순간을 증언합니다.
고대의 풍경이 열리다 캄파니아절에서 마스트리흐트절로 기울던 83.5 ~ 66 Ma, 땅은 계절보다 느린 호흡으로 갈라지고 봉합되기를 거듭했을 것입니다. 오늘의 Alba와 Hunedoara, Salaj로 이어지는 자리마다 시간은 얇은 먼지처럼 내려앉아, 작은 움직임 하나도 오래 남는 무대로 전개됩니다. 그 무대의 공기는 무겁고도 맑아서, 생존은 매일의 결심처럼 이어졌습니다.
진화가 남긴 고유한 문법
잘목세스 계통이라는 표지는, 몸을 어떻게 써야 오래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오래된 선택을 떠올리게 합니다. 같은 땅의 다른 계통들과 시작부터 다른 체형 설계 철학이 그려지기에, 이 존재는 힘의 과시보다 자기 리듬을 지키는 쪽을 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그 조용한 차이가, 격동의 백악기 끝자락을 건너게 한 가장 단단한 무기였을지도 모릅니다. 스트루툐사루스 트란실바니쿠스와 잘목세스 스키페로룸가 나눈 공존의 거리 캄파니아절의 Alba 권역에서 스트루툐사루스 트란실바니쿠스는 같은 하늘 아래 다른 보폭으로 지나갔고, 잘목세스 스키페로룸은 그 빈틈의 길을 읽었을 모습입니다. Hunedoara 쪽으로 시선이 옮겨가면 에롭테릭스 놉크새 또한 같은 시대의 바람을 나누며,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듯 동선을 비켜 갔을 가능성이 떠오릅니다. 그리하여 공존은 충돌의 소음보다, 누가 언제 어디를 지나갈지에 대한 정교한 침묵으로 완성됩니다.
미래가 채워야 할 페이지
이 존재가 우리에게 내민 흔적은 일곱 번의 조우로 남아, 부족함이 아니라 오래 감춘 장면의 여백처럼 빛납니다. 아직 열리지 않은 지층의 문이 더 있다면, 잘목세스 스키페로룸의 하루는 더 선명한 온도로 되살아날 것입니다. 여전히 남은 침묵이 있기에, 다음 발굴의 새벽은 끝이 아니라 다음 장면의 시작으로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