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의 추적자, 아프로베나토르
아프로베나토르라는 이름은 건조한 대지 위를 길게 가르던 발걸음의 리듬을 떠올리게 합니다. 세레노와 동료들이 1994년에 이 이름을 건넸을 때, 우리는 니제르 북동부의 오래된 숨결을 하나의 존재로 다시 부르게 되었습니다.
시간의 문턱을 넘어
Agadez (NE)의 지층을 스치는 바람은, 오늘의 모래 아래에 쥐라기 중기에서 후기로 이어진 긴 계절을 접어 두고 있습니다. 그 시간은 174.1 ~ 145 Ma, 너무 멀어 손에 잡히지 않지만 생명의 긴장만은 아직 식지 않은 듯합니다. 비로소 평원은 고요한 무대가 되고, 한 존재의 그림자는 해질녘처럼 길게 전개됩니다.
생존을 위한 정교한 설계 아프로베나토르 계통의 몸은 이동과 방어의 균형을 함께 짊어진, 오래된 선택의 결과로 그려집니다. 어쩌면 그 체형의 결마다 달아날 순간과 버틸 순간을 가르는 고단한 습관이 스며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존재의 윤곽은 뼈의 형태를 넘어, 시간에 단련된 생존의 문법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프로베나토르, 경쟁 대신 공존을 택한 리듬 같은 Agadez 권역에는 애깁토사루스 바하리젠시스와 바하랴사루스 이느겐스의 흔적도 이어져, 한 지형이 얼마나 다양한 삶을 품는지 조용히 증언합니다. 서로의 시대와 동선은 완전히 포개지기보다 어긋나며, 필요한 자리를 존중하듯 비켜 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분류의 출발점이 다른 존재들은 이동과 방어의 우선순위 또한 다르게 세우며, 평원 위 긴장감은 충돌보다 균형으로 오래 지속됩니다.
잠들지 않은 여백
지금 우리에게 닿는 흔적은 단 하나, 그래서 더욱 지구 역사가 쉽사리 내주지 않은 희귀한 증거로 빛납니다. 이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베일이며,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지층 어딘가에 다음 장면이 조용히 누워 있는 모습입니다. 여전히 미래의 발굴은 이 침묵의 여백을 천천히 채우며, 아프로베나토르의 하루를 더 선명하게 불러오게 될 것입니다.